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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식자: 박테리아에서 인간까지> Vol.3 티라노사우루스는 시체 청소부?
  글쓴이 : 전파과학사     날짜 : 20-03-30 10:03     조회 : 102     트랙백 주소

티라노사우루스는 수각류 가운데 가장 큰 포식자를 포함하는 티라노사우루스 상과Tyrannosauroidea의 공룡입니다.

티라노사우루스 속에서는 티라노사우루스 렉스Tyrannosaurus rex 한 종만이 보고됐지만,

알로사우루스처럼 티라노사우루스 속에도 다른 공룡이 있는데 아직 우리가 모르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티라노사우루스가 지금처럼 유명해진 건 그 크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지난 100년 걸쳐 많은 개체가 발견되어 연구가 잘 된 덕도 있겠지요.

티라노사우루스 렉스는 백악기 후기에 등장한 초대형 육식 공룡을 연구하는 고생물학자들에게 많은 정보를 제공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공룡은 티라노사우루스 렉스 하나만이 아닙니다.

화려한 주인공에 가려서 보이지 않지만 수많은 단역 배우가 있기에 영화가 만들어지는 것처럼, 티라노사우루스 무리에도 여러 조연들이 있어요.

사실 티라노사우루스류는 여러 개의 과가 모여 하나의 상과superfamily를 형성할 만큼 크게 번성한 그룹입니다.

티라노사우루스의 조상이 등장한 건 쥐라기 후반기인 1억 6천만 년 전이었습니다.

그러니까 1억 년의 역사를 지닌 뼈대 있는 공룡인 셈이죠.


최근에 중국에서 발견되어 화제가 된 구안롱Guanlong은 매우 원시적인 티라노사우루스 상과의

수각류로 3m 정도 길이에 머리에 독특한 장식을 가지고 있어요.

다른 거대 포식자와 마찬가지로 티라노사우루스의 조상 그룹도 처음에는 이렇게 작은 수각류 공룡이었어요.

흥미로운 사실은 쥐라기에서 백악기 전기까지는 이들이 모두 중소형 육식 공룡이었다는 것이에요.

그런데 이들은 백악기 후기에 들어 집중적으로 크기를 키워 지상 최대의 육식 동물로 거듭납니다.

어떻게, 그리고 왜 그랬을까요?


사실 과학자들을 괴롭히는 문제는 무게보다는 어떻게 먹고 살았냐는 것입니다.

티라노사우루스가 얼마나 먹어야 몸을 유지하는지 알기는 어렵지만, 몸집을 생각하면 소식했을 가능성은 거의 없어요.

더구나 최근의 연구는 티라노사우루스 같은 대형 공룡이 생각보다 빨리 성장했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그렇다면 쑥쑥 크기 위해 고기를 꽤 많이 먹었을 테죠.

이런 점을 감안하면 티라노사우루스가 영화 <쥐라기 공원>에서처럼 사람을 사냥하는 건 남는 장사가 아닙니다.

7t 공룡이 체중 70kg인 사람을 쫓아가는 건 비율로 보면 호랑이가 토끼를 사냥하는 거나 다를 바 없어요.

사냥을 성공해도 얻을 수 있는 고기가 적고 만약 실패하면 귀중한 에너지만 낭비하게 됩니다.

따라서 티라노사우루스가 대형 초식 공룡을 잡아먹었을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합니다.

그런데 바로 여기서 논쟁이 시작되죠.


일부 연구자들은 티라노사우루스가 별로 빨리 뛰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방향을 전환하기도 매우 어려웠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티라노사우루스가 두 발로 달릴 경우 한 발에 최대 10t 정도의 하중이 가해집니다.

근골격계에 엄청난 부담이 가는 것이죠.

따라서 티라노사우루스가 전력 질주를 해서 치타만큼 빠르게 달릴 수 있다고 믿는 공룡학자는 없습니다.

대개의 추정은 평균적으로 시속 40km/h로, 사실 가장 빠른 육상 선수와 비슷한 수준이며 대개의 고양이과 포식자보다 느린 속도입니다.

이와 추정치의 근거는 발자국 화석 및 근골격계에 대한 분석입니다.

하지만 사실 여기에도 최저 18km/h부터 최고 72km/h라는 매우 다양한 추정치가 존재합니다.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공룡 영화들은 근본적으로 잘못된 셈입니다.

사람이 전력 질주를 하거나 자동차를 타고 달아나면 티라노사우루스는 먼발치에서 하염없이 구경만 하는 신세인 것이죠.

물론 초식 공룡을 잡기도 곤란해집니다.

이런 이유로 사실 티라노사우루스는 하이에나 같은 청소부 동물이라는 가설이 나왔습니다.

사실은 사냥이 아니라 공룡 시체 처리 전문가라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이들 전부가 가끔씩 발생하는 시체만으로 먹고 살 수 있을까요?

물론 종종 발생했을 공짜 고기인 시체를 마다할 육식동물은 없습니다.

논의의 핵심은 주로 청소부였냐 아니냐의 여부입니다.

시체 처리만으로 이렇게 큰 육식동물을 장기간 유지할 수 있다면

당시 생태계는 약육강식의 냉엄한 현실이 지배하는 곳이 아니라 무한 리필 고기 뷔페가 차려진 낙원인 셈입니다.

이런 세상에서 사냥은 바보들이나 하는 일이겠죠.

들판에 티라노사우루스 무리도 배불리 먹을 만큼 고기가 넘치는데 누가 사냥을 할까요?

물론 우리가 당시의 상황을 100% 알아내긴 힘들어도 상식적으로 좀처럼 상상이 되지 않는 환경입니다.

차라리 티라노사우루스가 무거운 몸을 이끌고 사냥을 했다는 것이 훨씬 현실성 있어 보입니다.


이 가설을 비판한 다른 고생물학자들은 티라노사우루스과의 공룡이 생각보다 빨리 움직일 수 있었으며

적극적인 사냥꾼이었다는 가설을 내놓았습니다.

이들은 경골의 길이는 짧지만, 그 아래 닭발처럼 생긴 발의 길이까지 합치면 티라노사우루스가 생각보다 무릎 아래가 길다고 결론을 내렸다.

세 개의 발톱을 가진 티라노사우루스의 다리는 생각보다 하중을 잘 분산해서

영화에 나오는 컴퓨터 그래픽 공룡처럼 잘 뛰지는 못해도 청소부 가설에서 가정하는 것보다 빠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실 티라노사우루스 렉스가 직접 영화에 출연할 것도 아닌데 그래픽처럼 잘 뛸 이유도 없습니다.

그냥 먹이가 되는 공룡과 비슷하거나 조금 더 빠르면 됩니다.


이 논쟁은 쉽게 끝나지 않겠지만,

2013년에는 티라노사우루스가 사냥꾼이었다는 가설을 지지하는 증거가 나왔습니다.

캔자스 대학의 데이비드 번햄David Burnham은 저널 <PNAS>에 티라노사우루스에 꼬리를 물렸지만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하드로사우루스Hadrosaur의 화석을 발표했습니다.

이 화석에는 뼈가 치유된 흔적이 있어 티라노사우루스가 살아있는 하드로사우루스를 공격했다는 분명한 증거를 보여주고 있어요.

죽은 공룡의 뼈는 치유되지 않기 때문이죠.


현재도 여기서 다 설명하기 어려울 만큼 티라노사우루스에 대해서 많은 연구가 진행 중입니다.

공룡 영화에 영감을 제공한 것 이외에 이 거대한 육식 공룡은 공룡 연구와 당시 생태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줬습니다.

하지만 이 공룡이 얼마나 빨리 자랐는지, 어떻게 먹고 살았는지, 온혈 동물이었는지,

그리고 암수의 차이가 있었는지 등 아주 다양한 질문이 남아있습니다.

깃털이 있었는지 역시 중요한 관심사입니다.

비록 영화에서 묘사된 것과는 다르지만, 티라노사우루스는 백악기 생태계를 이해하는 키워드라고 할 수 있겠죠.


*본 포스팅은 <포식자:박테리아에서 인간까지>에 수록된 내용 가운데 일부분을 편집, 수정하여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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